歌曲 / 歌词

안씨 맹인

장문희Listen on Apple Music

歌词

(아니리) 이렇듯 방아 찧고, 밥 얻어먹고, 사랑방에서 편히 잔 연후에, 아침밥까지 잘 얻
어먹고 다시 황성을 올라갈 제, 또 석양을 당도허여 한 모롱이를 돌아드니, 어떠하신 여
인인지, “저기 가시는 게 심봉사시오? 심봉사시면 이리 좀 오시지오.” 심봉사 혼잣말로,
‘이곳에서 나 알 사람이 없는디, 괴이헌 일이로다.” 따라 들어가니 외당에 앉히고 저녁
을 잘 대접헌 연후에, 여인이 다시 나오며, “봉사님, 내당으로 들어가십시다.”
(자진모리) 내당으로 들어가니, 내당에 어떤 부인 시비를 부르더니 좌를 주어 앉힌 후
어, 그 부인 허는 말이, “당신이 분명 심봉사시지오?” “거, 어찌 그렇게 아십니까?” “아
는 도리가 있답니다. 내 성은 안 가옵고, 십 세 전 안맹허여 점치는 법을 대강 배웠삽기,
삼십오 세 금년이래야 방년인 줄 내 이무 알었으나, 간밤에 꿈을 꾸니, 일월이 떨어져
서 물에 가 잠긴 것을 첩이 선뜻 건져내어 품에다 안었으니, 천상의 일월이란 사람의 안
목이라, 내의 배필 날과 같은 맹인인 줄 알었으며, 물에 가 잠겼기로 심씨인 줄 짐작허
와 당돌히 청했사오니, 첩이 비록 용렬하오나, 버리지 않으시면 평생 한이 없겠내다.”
(아니리) 심봉사 속으로 어찌 좋던지 두부자루 터진 듯이 한 번 웃더니마는, “파하하하,
하 거, 말이사 좋지마는, 그렇게 되기가 쉬우까 몰라?” 심봉사와 안씨맹인과 그날 밤 지
낸 일이야 뉘 알 수 있으리오. 동방화촉에 호접몽을 꾸었것다. 모든 근심 다 잊어버리고
잠시라도 즐기더니, 그날밤 몽사가 괴이헌지라. 이튿날 일어 앉어 심봉사 걱정 수심으
로 한숨쉬고 앉었거늘, 안씨부인 묻는 말이, “우리가 백년가약을 은인 후 첩은 평생 소
원을 이뤘는가 하옵는디, 무슨 걱정이 많으신지, 첩이 도리어 불안하옵니다.”
(중모리) 심봉사 듣더니 허는 말이, “이 내 팔자 기박허여 평생을 두고 증험허되, 호사
다마요 홍진비래를 날로 두고 이름인지, 좋은 일 있으면은 악헌 일이 삼기는디, 간밤에
꿈을 꾸니 내 몸이 불 속에 들어 보이고, 내 가죽을 벗겨 북을 매어 쳐 보이고, 나무잎 떨
어져 뿌리를 덮어 보이니 나 죽을 꿈인가 허나이다.” 안씨맹인 이 말 듣고 묵묵히 앉었
더니, “그 꿈 장히 좋사이다. 해몽을 이를께 들으시오. 신함화중허니 회복을 가지라, 몸
이 불 속에 들었으니 옛 일이 회복될 대몽이요, 거피작고허니 입궁지상이라, 가죽을 벗
겨 북을 매어 쳐 보이니, 고성은 궁성이라, 몸이 궁중에 들 꿈이요, 낙엽이 귀근허니 자
손을 가봉이라, 나뭇잎 떨어져 뿌리를 덮었으니, 자녀를 상봉헐 대몽이오. 이런 대몽은
고금에 드문지라, 경사 있으리니 아무 염려 마옵소서.”
(아니리) 심봉사 이 말 듣고 탄식허여 허는 말이, “내게는 천부당 만부당이요, 만불성설
이오. 무남독녀 외딸 하나 인당수에 죽었는디, 어느 자식이 있어 상봉을 헌단 말이오?”
(중중모리) 안씨맹인 허는 말이, “지금은 내 말을 허망히 알으시나 장차 두고 보옵소
서.” 만단으로 위로허고 조반을 마친 후으, 그날 함께 길을 떠나 황성을 당도허니, 소경
이 어찌 모였던지 소경 천지 되었구나. 봉명사령이 영기를 메고 골목골목 다니면서, “
각 성 각 읍 소경님네! 오늘이 맹인잔치 망종이니 어서 급히 참례허오!” 이렇듯 외는 소
리 원근산천이 떵그렇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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专辑信息

장문희 심청가 동초 →
  1. 인당수 투신
  2. 용궁 당도
  3. 승상부인 탄식
  4. 심청 모녀 상봉
  5. 심청 환생
  6. 화초타령
  7. 심황후 탄식
  8. 심청 황후 되다
  9. 망사대 탄색, 뺑덕이네
  10. 뺑덕이네 가산 탕진
  11. 뺑덕이네 도망
  12. 방아타령
  13. 심봉사 목욕, 무릉태수
  14. 심봉사 개안
  15. 안씨 맹인
  16. 황봉사 뉘우침, 후일담
  17. 맹인들 송축
  18. 곽씨부인 어진 행실
  19. 곽씨 유언
  20. 심봉사 탄식
  21. 곽씨 장례
  22. 심청 부친 봉양
  23. 젖동냥
  24. 장승상댁
  25. 선인들께 몸을 팖
  26. 심청 탄생
  27. 사당 하직
  28. 선인 따라
  29. 장승상댁 하직
  30. 공양미 시주 약속
  31. 부친 하직
  32. 범피중류
  33. 심봉사 물에 빠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