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그대

12. 바람은 그대

초헌 백정해 시·이종록 곡·테너 김상진·Accompanist 김윤경

바람은 온- 몸에 하얀 꽃잎들을 앞세우고 내 마음에 불어오는 그대는 어지러운 바람

시간은 엿가락처럼 늘어져야 가벼워지는 눈 오는 날 한숨 돌리고 잠이든 순간

나의 꿈속으로 들어와 잠 못 이루게 해놓고 떠나가 버린 너 바람은 그대

그대가 모진 돌로 가슴팍을 쳐도 아프단 말 못하는 나는 바보 바람은 눈꽃송이도 다 제껏인 양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하늘에서 내려오네

그러더니 해질 무렵 한 보따리 멈춰버린 시간을 슬며시 놓고서 사라져 가더니만

다시 노크도 없이 문을 열어 내 가슴에 파고드는 그대는 바람 그대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