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기

국제 전화 인사를 보내 남쪽에 형제

트럭타고 이사 가던 날을 기억해

진짜의 눈을 알아봐 내 동생은

우리들의 고생은 정답이던 선택

MC는 절대 죽지 않아

역사에 위에 남지

믿음을 줄 수 없던

과거에도 미랠 봤지

나를 바라보던 여러 사람들은

결국 흩어져 버리거나

내 손을 잡지

미워하려 한 적 없어 많은 가짜를

완성하며 가는 길에 굳은 판단을

돌려놓지 못하니 나를 한번 믿어봐

어찌 보면 미련한 짓이지만 비겁한

일들에 동조하고 고개위로 까딱하며

살아가는 모습 보지 못해 깨버렸어

결국에는 제자리로 돌아가

해탈의 연속

하지만 또 달려 나가

나를 더 기다리면서

이번 나의 삶에 대해

시작은 선택이 아닌 타의에

그렇다고 해도 숨을 쉬는 힘은 내게

이젠 나의 철학으로 만들어가

PENSEE

술잔을 부딪치는 자리 피하지도 않아

또 섞이지도 않아 흐트러지지 않아

내가 만들어낸 나를 이젠 모두 알아

그리고 나서 물어봐

의지에 대해 말이야

단 한번도 제대로 말한 적은 없지

어떤 일들을 내가 지내왔던 건지

함부로 말을 꺼내고 싶지

않기도 했지만

이젠 나도 넘어갈 때야

기다려 왔지

존경이 무너지는 것은

수도 없이 봤지만

그전부터 혐오스럽던 내 밤이야

술이 깬 아침이 되면

지난밤 말소리가

영웅이란 것을 알아버린 어린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라면

다른 건 없지

우주를 답습하지 않는다는 나의 법칙

언제나 새벽잠을 깨운 분노 역시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게 만든 현실

한 치의 여지없이

박차고 나온 십여 년을

돌려놓기에는 아직 아무 말 없지

나를 향한 시선들을 꺾어버리기 위해

쉼 없이 달렸지만 아직 변함이 없지

늘어나는 의식 없는

랩퍼 놈들이 벌려놓은

새로운 판 위에 모두 죽어나갔지

모순인지 변화인지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더 이상 무덤위에 서서

웃어버릴 수는 없지

적자생존 사포로 판을 갈아엎고

나만 살아남지

현실이 낳은 법칙 누구나 한번씩

위에 올라서기를 바라지만 역시

바뀌지 않는 법칙

내가 지금까지 이뤄 내온

멋진 현실을

부당하다 말하지 않기 위해

더욱 거친 길을 따라서 걷지

이름 없이

사라지기를 바라진 않아

다가온 미래 역시

움켜쥐고 걸어가

내게 하나 남은 맹세

뒤에는 아무것도 없지

나 자신에게 밤새

일갈을 퍼부어 대며

자괴감의 끝엔 대인배가

되고 싶어 난리쳐도

원래 이런 게 나인게

바꾸려 해도 바꿀 수도 없고

이제 나를 느껴

목소리는 하나 언제나 곁에 두며

다시 한 번 감았다가 제대로 눈을 떠

이젠 웃지 못 할 거야

살아남아서 숨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