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词
오늘 날씨 너무 좋고 바람도 적당해
나가지 이어폰 꽂고 사람 구경 할래
내 자전거 바구니엔 수첩 하나하고 펜
할래 작업 말고 내 하루를 살아가는 얘기
페달을 밟아 예정된 행선지는 없지
그저 바람 가는 대로 굴러 따라가면 돼
빠르게 돌아가네 모든 게 사는게 보드게임
같단 생각은 바뀌었네 어느새
재미가 필요해 분명히 제일 쉬운 게
재미있게 사는 거라고 느꼈던 때가 있었는데
그리 쉬운 얘긴 아닌 듯 해
외투도 안 걸쳤는데 시린 바람이 부네
제이키 형의 윈디 흘러나오네 때마침
이 노랜 자꾸 내게 담배를 꺼내게 하지
잠깐 멈춰 벤치 앞에
let me light it once for this song
산책을 하곤 해
아무 약속도 없고 할 것도 없을 때
할 일은 많은데
되는 일이 없을 때
난 그냥 바람 쐬러 나가네
산책을 나가네
산책을 나가네
궁동 골목으로 가자 거긴 커피가 싸니까
충대 근처라 대학생들이 가득한
카페 안 구석자리에
멍하니 걸터앉아 난 끄적거리네
만일에 내가 충남대생이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는 내 표정은 멍
아마도 망쳐버린 학점을 걱정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걸
근데 외려 그게 엄말 기쁘게 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동시에 내 머릴 스치고
damn this that camel's call
알면서도 계속 물어보네
안 좋은걸 알면서도 물어보네
이걸 대체 누구에게 물어야 해
이미 알고있어 내가 풀어야해
너무 추워 그만 집에 들어 갈래
창문 밖을 보니 어두운 것 같애
그래 시간처럼 전부 흘러가겠지
그래 놔둘 거야 전부 흘러가게
내 손이 차가운 핸들에 닿네
산책을 하곤 해
아무 약속도 없고 할 것도 없을 때
할 일은 많은데
되는 일이 없을 때
난 그냥 바람 쐬러 나가네
산책을 나가네
산책을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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