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빼고 시간은

공기처럼 가볍게 흘려진 네 말에

먼지처럼 뿌옇게 눈앞이 흐려져

떨리는 손을 감추고

억지로 지어본 웃음

대답을 찾고 있어

원망같은 감정은 아니라 해야지

예감은 했었다고 거짓말 해야지

결국 생각은 멈추고

너는 자리를 뜨지만

사실은 묻고 싶어

이렇게 쉽게 놓아버릴 손

왜 그렇게 따뜻했는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약속

왜 내게는 소중했는지

빈자리는 무겁게 시선을 누르고

나를 빼고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르고

일부러 태연한 듯이

일어선 나의 눈가에

맺히는 오랜 설움

이렇게 쉽게 놓아버릴 손

왜 그렇게 따뜻했는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약속

왜 내게는 소중했는지

이렇게 쉽게 사라질

이렇게 쉽게 무너질

공기처럼 가볍게 흘려진 네 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