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사이로

커튼 사이 멍한 네 모습이 슬픈 표정을 짓네

우리 사이 무슨 말로 어떻게 뭘 표현할 수 있겠어

여러 가지 감정이 내 머릿속을 집어삼켜

정신없이 분주하기만 한 내 맘속을 어지럽혀

헤어 나올 수 없는 이 표정은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니?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어

커튼 사이로 보였던 넌 더 이상 이제 내게 없어

물음표 와 느낌표 사이에 쓸데없는

어중간한 감정

이젠 그만 집어치워

꿈만 같았던 우리 시간은 해가 저물어

커튼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네가 마시고 간 물컵

흔들리는 물에 떠내려만 갈 거 같아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어

커튼 사이로 보였던 너는 더 이상 이제 내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