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词
1994년 전주에서 태어난 아이
하루 종일 뛰어도 넓었던 개나리 밭
yeah 하늘은 파래 매일
아빠 집에 빨리 왔어
내겐 가장 멋진 말
근데 요즘은 이불 속이 제일 편하지
사진 속엔 앞니 벌어진
나의 첫 입학식
하루 꽉 차게 살던
빡빡이 꼬마의 에너지
대왕 딱지라면 세상도
가질 수 있었으니
사소한 일에 붉어진 뺨
불타오른 열등감
전 재산 천 원을
달리기 시합에 걸었던 날
그때가 나는 가장 밝았네
집에 가는 길
내 신발은 온통 새까맣게
떼가 탔고 그때마다
엄마는 내게 말을 해
넌 뭘 해도 뭐라도는 되겠대
좁게만 느껴지던 장래희망 칸
이젠 거기에 뭘 담을 수 있을까
그래 난 계속 담아야 했어
그게 무엇이든 간에
계속 달려야 했어
다리가 부러지든 간에
나어릴 적엔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던 놈
근데 요즘 뭘 먹어도
기별도 안가 간에
헐크보다 손이 크고 강한 줄 알았던
명절 때마다 한 손으로
날 들어 올리셨던
막내 삼촌이 어제 빵에 들어갔대
그런 건 드라마 속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지도로 한 뼘인
서울 땅을 처음 갈 때쯤
알았지 돈이 없다면은
그저 패배자일 뿐
모두 위선이고 쉽게
평가하지 남의 뜻
여긴 권력이란 잣대로
세워진 나무숲
어른이 되고 싶던
나 참 순수했던 아이
진짜 어른이 되니까
진짜 어른은 몇 놈 없네
키가 자랐기에 병든 세상이 보이고
뭐가 그리들 잘났기에
과시하고 속이죠
아 당신 눈엔 어찌 보이나요
내가 철없고 마냥
순박한 애로 보이나요
저 새끼 저러다가
사회생활 쪽박 차고
바닥 기어봐야
그래서 그랬다 싶을까요
태주와 한잔했어
허울 없이 터놓고
15년 전 그날처럼
신암초에 누워서
가끔 뒤에서 누가
칼로 찌를 것만 같아
넌 잘하고 있어
너는 계속 앞만 보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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