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약속

오늘은 생각해보니 조금 힘들었다

어제가 아주 먼 어제가 너무 생생했다

나는 아직도 전하지 못한 말들을 헤아렸다

우리는 이미 너무 멀리 멀리 헤어졌다

충분했다 충분했다

하지 못한 일들 하지 못했단 생각들

사라졌다 사라졌다

함께 보낸 날들 함께 보내야했던 날들

오늘을 한참을 지나 알 수가 있었다

나의 시간은 오랜 원망처럼 느리게 흐려졌다

나는 너처럼 공기처럼 슬퍼했다

너는 나처럼 지나치게 혼자였다

여기있다 너와 내가 있다

하지 않은 약속처럼 무수한 시공의 사이에

보고 있다 너는 보고 있다

너와 나의 사이에 흐르는 시간의 강물을

여기 있다 너와 내가 있다

하지 않은 약속처럼 무수한 시공의 사이에

듣고 있다 너는 듣고 있다

너와 나의 지금에 흐르는 침묵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