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요즘의 난 그래

이유는 모르게 왠지 바쁘네

근데 자랑할 정도는 아니고..

맥주 한 잔이 아쉬워

삼킬 건 삼키고 뱉어낼 건 참지, 또

안부 삼아 묻는 말에 답해 "그냥 살지요"

어떤 날은 일찍, 어떤 날은 더 일찍 잠드네

창문에는 이젠 자라며 날 다독이는 아침 해

생각이 자라날수록 잠은 달아나

삐뚤빼뚤 밑줄과 격한 욕설이 따라와

"내가 부러우면 너도 열심히 살아봐"

그런 말 전부가 아닌 거 잘 알아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건 누구의 기준인가?

성공만이 노력의 척도이고 아니면 기준 미달

그런 생각을 담은 책이 더 잘 팔리는 지금

이건 아닌데 싶어도 뭔가 헷갈리는 기분

잘못되어 있는 건 '혹시 나인가?'

나이가 들고 자꾸 흔들리네 나뭇가지가

(hook)

이건 문화

나무에는 물이 필요해

누군가의 땀, 눈물과 시간

묻은 다음에야 꽃이 피네

베어 간 뒤에는 그 자리에 심어야 돼, 씨앗

필요하기에, 희망

요즘의 난 그래

이유는 모르게 왠지 따분해

딱히 잘못된 건 없는데 불만만 가득해

들어볼 만한 거 없나 계속 찾는데 잘 없네

사랑 노래나 자랑 노래나 다 고리 타분해

망할 놈의 유행 죄다 따라 부르네

똑같은 룰과 프레임 피해 넘어왔는데

거품만 반죽되어

거대해진 상업주의에 놀아나야 하는 신세

어깨를 축 처지게 해

미워하던 벽을 넘을 수 없는가 우린

열매 맺기 전 스스로 떨어지네 나뭇잎

마른 두 팔과 다리를 끝없는 가뭄이 허우적대게 만드네

사라지는 각자의 무늬

21세기에 매스미디어에 역할은 18세기

생산성만 집착해대지

초, 분, 시 단위로 점수 매기고 다니며

그것이 과연 옳은지 그른지는 잘 모르지

이건 문화

나무에는 물이 필요해

누군가의 땀, 눈물과 시간

묻은 다음에야 꽃이 피네

베어 간 뒤에는 그 자리에 심어야 돼, 씨앗

필요하기에,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