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낯설다, 네가 없는

내 모습을 보는 게

두렵다, 네가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게

내 삶을, 환하게

비춰주던 그런 너였는데

언제나, 내 곁에

머무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픈 일인 줄,

진작 알았다면

무섭게 다가올 일인 줄,

진작 알았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덜 아팠을 텐데

내게서 멀어지는 널,

진작 알았다면

진작 알았다면,

알고 있었다면

우린 함께였을까

아니.. 어쩌면.. 우린..

웃는다, 억지웃음이라도

지어 본다

걷는다, 잠시라도

네가 잊힐까 봐

시간이, 모든 아픔을

삼켜줄 거라 믿고선

애꿎은, 시계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이렇게 아픈 일인 줄,

진작 알았다면

무섭게 다가올 일인 줄,

진작 알았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덜 아팠을 텐데

내게서 멀어지는 널,

진작 알았다면

진작 알았다면,

알고 있었다면

우린 함께였을까

아니.. 예전과 달리

더 이상 너에게 난,

의미 있는 사람은 아닐 테니

내 맘속 너의 자린,

아직 너무 커서

널 잊을 자신이 난 없어

이렇게 아픈 일인 줄,

진작 알았다면

무섭게 다가올 일인 줄,

진작 알았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덜 아팠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