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돌이

아직 기억하네

우리 처음 만난 그 순간 그 강의실 안에

서로 잘 몰랐음에도 묘한 분위기가

내게도 느껴졌어 괜히 자꾸 관심이 가네

참 신기해 끌린다는건 말야

같은 과에 같은 수업 같은 학년 집에 가는 방향도 같네

정말 너무 아주 자연스럽게

우린 가까워졌지 알게 된지 며칠 만에

한 살 많은 누나였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했네 연하에 비해

남자를 다룰 줄 아는 것 같아 느끼기에

편안한 대화 질리지 않네

알면 알게 될수록 조금 더 커지는 기대

뚜렷한 취향 남들 따라가는 애들과 달리

자기에게 어울리는 걸 아는 사람은 흔치 않지

삶을 대하는 비슷한 방식

그런 널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어떻게 감히

이젠 그 거릴 지나칠 때

마다 널 떠올리게 되던데

이게 추억이란 거지 절대

잊지 못하는 맘에 새겨진 뭐 그런

좋은걸 볼 때

너에게 보여주고 싶던데

이게 아낀다는 거지 절대

잃지 못하는 맘에 간직한 뭐 그런

거기서부터 여기까지 온 거야 믿겨져?

하교 친구 도서관 친구 밥 먹는 친구로 시작해

이젠 없어선 안될 그런 사람이 됐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져

온 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

물론 중간 중간에 여느 커플처럼 살짝

다투기도 했지만 뭐 큰일은 아냐

거의 모든 시간이 즐거웠지 함께면 항상

되게 중요한 거야 같이 즐겁다는 것

오래 함께할 사람이면 꼭 필요한 조건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린 하나의 모범

이 될만한 사례야 같이할 미래가 보여

종합하자면 이건 다 고맙다는 표현

가끔은 이모든 것에 대해 눈물이 고여

각자의 삶의 조연 역할을 잘해보자고 올해도 역시

인사해 담에 보면

이젠 그 거릴 지나칠 때

마다 널 떠올리게 되던데

이게 추억이란 거지 절대

잊지 못하는 맘에 새겨진 뭐 그런

좋은걸 볼 때

너에게 보여주고 싶던데

이게 아낀다는 거지 절대

잃지 못하는 맘에 간직한 뭐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