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词
조각난 구름이 모여
움츠러든 하늘을 덮고
잿빛 하늘은
슬며시 낮과 밤을 뒤섞어
그 뒤에 가려진
노여운 과거의 굳은 표정
슬픈 눈으로 묵묵히
들판을 바라보며
초연히 듣기만 했을 뿐인
저들의 오열
소멸은 가여운 소녀의
발끝 아래에도 놓여
저 멀리서 낮게
불어오는 찬바람이
가뭇없이 사라질
시간이 찾아왔음을 말하지
미풍에 흩날리는
가벼운 모래알 같은
한없이 초라한
지난 세기가 일궈낸 다툼
두려워 납작 엎드린
들벌레들의 울음소리
소란을 깨뜨리는
나직한 광야의 읊조림
태풍이 일기 직전의 고요함은
대지를 끌어안은
저 바다의 아름다움
그 정적 위로 쏟아진
빗물이 품은 보랏빛
한동안은 그치지 않을 소낙비
사라져 버린 길에 홀로 서있어
오지 않을 내일 그리며
잊혀질까 두려워
그저 난 눈물이 흘러
몇 달과 며칠이 지나가고
구름이 걷히니
장대비가 그친 뒤엔
다시 이슬이 맺히지
허무한 찰나의 빗줄기에
씻겨져 내린
길고도 짧았던 시대가 작성한
이성의 색인
발전을 이뤄온
이기적인 꿈을 떠밀어
값을 치러 거대한 방주 위에
한 가득 실어
띄워 보낸 수많은
생의 흔적과 기억
여러 날 밤을 거치며
잦아드는 인기척
또 아침이 밝아지고
남아있던 후회들마저
모두 사라지면
과연 이 땅 위에
누가 살아있었는가라는
물음만이 허공 속에
메아리쳐 돈다
그 옛날 간절하게
높은 은하수 위로
쏘아 올린 행성들 사이를
떠도는 신호
먼 훗날 지금의 빛이여
얘기해다오
우리가 바로 잠시나마
이 자리에 있었다고
사라져 버린 길에 홀로 서있어
오지 않을 내일 그리며
잊혀질까 두려워
그저 난 눈물이 흘러
작아져 가는 시야 밖에서 바라본
파랗고 작은 원은
영롱한 빛을 발하고
사라져버릴 꿈들의
영광만을 말하던
흩어진 기억의 흔적을 찾아서
작아져 가는 시야 밖에서 바라본
파랗고 작은 원은
영롱한 빛을 발하고
사라져버릴 꿈들의
영광만을 말하던
부숴진 희망의 궤적을 따라서
황홀한 태양빛이 나를 가두네
광활한 우주 속에 나를 가두네
헤어날 수 없는 이곳에
갇혀있네 닫혀있네
나는 어디로 흘러가는 지도
알 수 없네 볼 수 없네
이제 나는 포기하려고 하네
잊혀지네 지워지네
이제 나는 사라져가고 있네
잊혀지네 지워지네
이제 나는 사라져가고 있네
잊혀지네 지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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