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

지금 어디야 출발할게

내부순환도로 타고 출발할게

밥은 집에서 시켜 먹게 화장 안 해도 돼

웃을 준비만 해

지금 어디야 출발할게

우리 둘 다 힘들었지

둘 다한테 위로되는 이쁜 꽃을 사서 갈게

너가 그걸 보고 활짝 웃기를 바랄게

규정속도 준수하며 최대한 빨리 밟어

고속도로 속도로만큼 널 빨리 안아주고 싶어

너가 기뻐하면 기뻐

기뻐하는 모습이 이쁜 너는 내 눈엔 항상 이뻤어

기억 속엔 너한테 가는 길이 전혀 멀지 않았었고

진짜 하나도 안 피곤했어

너와 함께한 시간은 너무 즐거웠지 가는 길은 매일이

설레곤 했어

지금 어디야 출발할게

내부순환도로 타고 출발할게

밥은 집에서 시켜 먹게 화장 안 해도 돼

웃을 준비만 해

지금 어디야 출발할게

우리 둘 다 힘들었지

둘 다한테 위로되는 이쁜 꽃을 사서 갈게

너가 그걸 보고 활짝 웃기를 바랄게

비가 온 뒤 먼지들이 씻겨내려 갔나 봐

다리 넘어 지는 해는 슬플 정도로 아름다와

가는 길과 오는 길은 같은데 내 마음은 달라

찢어지는 가슴보단 일단 핸들 꽉 잡아

할 말 없냐 울며 묻던 너에게 난

할 말이 많아도 할 수 없었지 그건 잘한 거야

이별은 단 한 번이야, 한 번만 아파하자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음에 감사하자

지금 어디야 출발할게

내부순환도로 타고 출발할게

밥은 집에서 시켜 먹게 화장 안 해도 돼

웃을 준비만 해

지금 어디야 출발할게

우리 둘 다 힘들었지

둘 다한테 위로되는 이쁜 꽃을 사서 갈게

너가 그걸 보고 활짝 웃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