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R

비가 왔던 마음도

또렷했던 기억도

닳아버린 테잎 같은 걸

다시 돌려봐도

끊겨버린 채널

처럼 흔적조차 사라져

뻔한 장면들도 아름답게 느꼈고

뻔한 대사마저 우릴 적셨고

모든 순간들이 다 순간일 뿐이였단 것도 모른 채 왜

바보처럼 우린 영원할꺼라고 믿었었어

Over the Rainbow

다른세상 속에

너와 나 아직도 함께이길

Over the Rainbow

다른 세상 속에

너와 나 아직도 존재하고 있길

미안하단 말도

고마웠단 말도

전해주기 전에 사라져

너와 입 맞췄던 날도

울고 웃던밤도

모든 게 꿈처럼 느껴져

난 매일 생각해

지금의 우리였다면

아직 함께일 텐데

웃고 있을 텐데

널 잃어버린 삶은

빛을 잃어버린 보석

처럼 아무 가치없이 느껴져

내 품 속에 베여있는 너의 온기

그 온기 속에 피어나는 너의 향기

속에 취한 채 바보처럼 왜

부질없던 과거에연연한 채 밤새

뒹굴던 침대 위에 멍하니 누워

다른차원 속에 우리를 떠올려

영화같이 아름다운 순간들로 채워

져있을 거란 몽상 속에 오늘도 널 지워내

Over the Rainbow

다른세상 속에

너와 나 아직도 함께이길

Over the Rainbow

다른 세상 속에

너와 나 아직도 존재하고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