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词
아무 흔적도 없이
어쩌면 별일 아닌 듯이
집을 나설게
나서볼게
어디든
보게 되는 창문은 뿌예
설친 잠에 한숨을 쉴 때
의미 없는 알람은 reset 방 온도는 추워
이불 밑에선 허기지네 헤엄치듯 누워서
아무데나 떠다녀 둘러보기
먼지 털어내 듯 기침이 나와
돌던 피가 멈춰버린 기분
다행이야 너는 잘 지내 보여서
젖어가는 유리 창문 잔뜩 낀 먹구름
그때는 뒤집어 쓴 비조차 달콤했어
벗어나고 싶었잖아 내가먼저
궁상맞게 될 줄은 난 몰랐어
밥이나 먹어야지 뭐
뭐라도 좀 해야지 뭐
나를 봐 넌 왜 슬퍼 보여
왜 괜찮은척해
어제 오늘 내일 조금씩
젖어가 지나간 기억이
비가 돼 내려서
(따갑긴 하지만 또 조금 차갑긴 하지만)
스쳐가는 검은 잿빛 비에
점점 어깨 바지 밑은 젖어
이제 와서 우산 써도 괜한 미련일까
어쩌겠어 너와 내가 물들였던
우리는 이제 얼룩이 번져
빗방울처럼
꺼질듯 말듯 녹아버린 추억은 춤을 춰
다 태워 버렸어 전부 타버렸어
잡힐 것 같던 불은 자꾸 어딘지 어설퍼
쏟아지는 비처럼 온 종일 시끄러워
사실 가만있고 싶어 아무 것도
하기 싫어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
아무것도 하기 싫다가 널 보고 있어
물어볼 뻔 했어 너도 나를 보고 싶어?
아니 나 같아도 답은 참 뻔해
이십 몇 년 내가 날 봐도 참 뻔해
흐르는 게 뭔지 물어보는 건 뻔해
시간죽여 뭐해 그리워할 건 없는데
아무 흔적도 없이
어쩌면 별일 아닌 듯이
집을 나설게
나서볼게
두꺼비집 전부 내리고
스쳐가는 검은 잿빛 비에
점점 어깨 바지 밑은 젖어
이제 와서 우산 써도 괜한 미련일까
어쩌겠어 너와 내가 물들였던
우리는 이제 얼룩이 번져
빗방울처럼
나를 봐 넌 왜 슬퍼 보여
왜 괜찮은척해
어제 오늘 내일 조금씩
젖어가 지나간 기억이
비가 돼 내려서
나를 봐 너는 왜 슬퍼 보여
젖어가 지나간 기억이 좀
따갑긴 하지만
이젠 괜찮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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