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사랑이 떠나가도

한 번쯤 돌아보면 거기엔

또 다른 행복이 보이지

예

여기저기 굴러먹다

꽤 붕 떠 버린 상태

특별한 생각은 없고

지루한 일상 개 같아

존나 긍정적인 글귀 몇 개

읊으면서 버티면

잘 될 거란 월급쟁이들과

하루를 섞으며

꽤 낙천적인게 너 몇 년째 그대로 봐봐

적금을 퍼부어봐도

끝이 안 보이는 드라마

그저 젊음 하나 믿고 걸어가 보는 길

그마저 닥치지 않는다면

다 부적응 ****

유대감 하나 없는 사람들

얼굴에 미소 짓고

공감하나 없이 헛소릴

경청하는 이 짓도

멋진 삶을 얻기 위한 과정일 뿐

좆도 작은 월급은

너를 위한 과정일 뿐

가식이건 지랄이건 무뎌지게 하는 거

익숙한 듯 닥치고 그냥 살아가는 거

난 내 꼴린 대로 살아가다

모 아니면 도로

쨌든 그냥 숨만 셔도

아름다운 인생 yolo

한숨만 짓는 세상

땅이 꺼질 듯한 숨소리도

속으로 꾹 삼키고 말지

사랑이 떠나가도

한 번쯤 돌아보면 거기엔

또 다른 행복이 보이지

미끄러운 도시위에서 엉거주춤

늘 생각했지 우린 아직 워밍업 중

돈 앞에 청춘들은 엎드리지 넙죽

그건 날 겁주는 적신호 멈춤

배불리 먹고 마셔도 모자란

허기진 이 느낌은

나이가 들수록 자라

날 비만으로 만들었네 정서적 빈곤에

연애는 소맥 밑에 깔린 콜라

고진감래

내 황량한 심장에 단비를 줘

내 삐걱대는 쳇바퀴에 참기름 좀

어디서 봤는데 인생은 아름답다고

난 그 답을 찾는 중

그전까지는 좀 닥쳐줘

눈 뜨면 지겨운 이 아침 해와 인사

미간에는 구김살 변기 위에선 insta

검색하면 나올까 나의 행복이

꼭 해시태그 붙이고 올려줘

my happiness

무슨 말이라도 해줘

웃지 못할 너의 태도

it's alright it's alright

이젠 웃기지도 않아

지금 네 얼굴에 침을 뱉고 싶지만

내가 아까워 아까워 더러워서 참는다

하루의 끝에서 손에 쥔 맥주 캔

습관처럼 느낄 뿐

이런 기분 꽤 개운해

반대편 손엔 핸드폰 송화루를 통해

오늘 일을 게워내다

또 입술을 깨무네

하고픈 일을 한다치고

시계만 보며

이 노력의 값을 계신 중인 머릿속

내 삶이니 너넨 닥치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기준에서 멀어지는 거리도

누군가 그저 욕심이라 말해도

다 채우고픈 맘에

가식은 없다 말해줘

매번 돌아오는 생각

내가 빛이 되기보단

남들이 내 어둠이 되길 바란 걸까

all right

수십 번 던지면

수백 번 돌아오는 질문

살려고 딛는 걸음에

속물이 돼가는 기분

모든 문제의 답은 다 정해놨어

그냥 믿음

결국 돌아보며 말하겠지

인생은 beautiful

한숨만 짓는 세상

땅이 꺼질 듯한 숨소리도

속으로 꾹 삼키고 말지

사랑이 떠나가도

한 번쯤 돌아보면 거기엔

또 다른 행복이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