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词
영문도 모른 채 우린
이 곳에 덜컥 떨어졌네
벌거벗은 채 이 곳
사막에 버려졌네
푸석함 안에 다들 구려진 채로
무미건조함이 코 끝에 풍겨졌네
정신 차려보니 모래더니
우린 허비 할 시간
여유 따위는 절대 없지
다들 억지로 살기위해
마시는 소금물에
의지하며 푹푹한 땅위를 걸을 뿐
저 하늘에 빛나는 북극성은
기나긴 불구덩이에서
우리를 꺼내 줄
희망의 푸른별이자 새날의 붉은별
하늘에 뚫렸던 바늘처럼
작은 숨구멍
우리는 쓰러지며 걸어
이 처절한 행진을
피터지게 하면 제발 벗어나겠지
만약에 이 사막에
끝이 기어코 없다면
오늘부터 나에게 신은 결코 없다
여기서 나를 꺼내줘
누가 나를 여기서 구원해줘
이 모래같은 재가 되진 않을 거야
저 멀리 저기는 신기루가 아닐 거야
오 제발
여기서 나를 꺼내줘
여기서 날 구원해줘
여기서 나를 꺼내줘
여기서 날 구원해줘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바뀌어버리는 곳
삭막한 바람이
모든걸 삼켜버리는 곳
흠뻑 젖을 새도 없이 말려버리는 곳
진빠진 목소리 마저도
잠겨버리는 곳에서
우린 분열했지 아메바처럼
또 떼어내버렸지 도마뱀 꼬리처럼
생존을 위해 가시가 된
선인장의 잎처럼
우리도 뾰족하게 변해
서로에게 찔렸어
이 지겨운 생존의 미로에서
우린 외롭게도
어깨동무 함을 잊은채로
각자 믿는대로 걸어가
서서히 멀어졌다
우리가 함께 바라보던
북극성은 없었다
언제부터 흐릿하게 보이던 저곳에
오아시스 같이 보이는
풍족한 연못에
함께 제시간에 갈 수 있을까
쓰러지기 전에
저기 도달 할 수 있을까
여기서 나를 꺼내줘
누가 나를 여기서 구원해줘
이 모래같은 재가 되진 않을 거야
저 멀리 저기는 신기루가 아닐 거야
오 제발
여기서 나를 꺼내줘
여기서 날 구원해줘
여기서 나를 꺼내줘
여기서 날 구원해줘
풍파에 못견딘
내 몸은 너덜너덜하고
짜디짠 소금물 마저도
이미 거덜났어
낯선 이곳이 이제는 낯설지 않고
희미하게 보이는
저곳은 다가오지 않아
그래도 우린 더욱더
처절하게 가야돼
두눈을 치켜들고
더욱더 선명하게 봐야돼
나 혼자 보는 저기는 신기루겠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저기는
신기루가 아닐테니까
여기서 나를 꺼내줘
누가 나를 여기서 구원해줘
이 모래같은 재가 되진 않을 거야
저 멀리 저기는 신기루가 아닐 거야
오 제발
여기서 나를 꺼내줘
여기서 날 구원해줘
여기서 나를 꺼내줘
여기서 날 구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