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词
오 나의 형 그 밤은 기척도 없이 시작했죠
사방은 지옥 불 천지
사람들로 가득 찬 길거리는 각축장
그 지옥 속에서 쥐어진 건
아직 따뜻한 친구의 손
기도했죠
허나 그 생명은 실루엣도
남지 않고 희미해져
한 줌 꽃잎처럼 흔적도 없이 슬쩍
바람이 훔쳐 갔죠 꿈처럼
두 손에 붙은 불 분노
뜯겨진 낭만의 무덤
군복에 튀는 피 순종의 흔적
그 뒤로부터 선악의 길을 잃은 젊음
진실의 빛을 가린 커튼
뒤로 앉게 한 뒤에 앓게 하네
잘 때가 돼
안돼 안돼 난, 내가, 왜...
내가 미친 건지 세상이 미친 건지
조용히 던지는 물음표
여전히 떨리는 그 두 손
날 기억해줘
난 네 옆에서 꿈꾸고 있어 날 기억해줘
날 기억해줘
난 네 옆에서 숨 쉬고 있어 날 기억해줘
오 나의 누나 그날 밤 거긴 없었어요 구원자
군홧발의 불한당은 덮쳤어요 순한양
태풍처럼 먹이를 쫓는 맹수처럼
그대를 끌고 가네 죄수처럼
최루탄에 눈물 흘리는 이들을 구타해
방금 전에 건네어준 밥은 아직 따뜻한데
싱거운 농담에도 잘 웃던
연필을 쥐곤 했던 바른 손
이제 대신 감은 주먹 억울함에 사무쳐
두려움과 분노가 끓여 올리는 불씨는
구토처럼 뿜어내게 하네 푸념의 불길을
소리쳐 불렀네 침묵하는 이들
메아리쳐 들리기를 빌어 민주라는 이름
두려움과 분노가 끓여 올리는 불씨는
구토처럼 뿜어내게 하네 푸념의 불길을
차라리 그들이 사람이 아니라면 하고 바라지
차라리...
날 기억해줘
난 네 옆에서 꿈꾸고 있어 날 기억해줘
날 기억해줘
난 네 옆에서 숨 쉬고 있어 날 기억해줘
안녕한가요 당신 지난 편지는 읽었나요
어떻게 살고 있었나요
답장하지 그랬어요
다시 십년이 지났어요
당신은 여전히 비겁하죠
미워하던 기억 같은 건 작아질법 한데
사라지지 않네
기억하던 기록하던
뭔가를 더 해야 지옥같대도
살아질 것 같애
1980년의 봄을 기억해
잊혀져가는 넋은 잠들지 못해
짧은 펜으로 난 다시 기록해
죄없는 자의 피는 씻기지 않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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