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겨울

혼자 보던 영화 속

그때 우릴 닮은 장면에

버린 줄만 알았던

너의 기억에 설레어

날 감싸 안던 니 향기가

맞춰 걷던 그 발걸음이

문득 그리워져

난 정말 괜찮았는데

어느 새 나도 모르게

그대가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어서

결국 난

같이 걷던 길을 혼자 걸어요

하얗게 쌓인 눈이 그때 같죠

작은 발자국을 따라 걸어요

혹시 그대도 나와 같았나요

저물던 해는 시들고

어둠이 드리운 밤

희미해져 가는 너의 뒷모습

아무리 다가가도 늘

닿을 수 없는 그댈

바라만 봤었죠 오늘도

같이 걷던 길을 혼자 걸어요

하얗게 쌓인 눈이 그때 같죠

작은 발자국을 따라 걸어요

지나온 길엔 우리로 남아서

다시 내리는 눈이 그대가

남긴 발자국을 덮죠

시간 앞에선 어쩔 수 없는 거겠죠

그대 나와 같은 하늘을 바라봐요

이 눈이 내 맘을 전할 수 있게

마지막으로 내가

그대에게 닿을 수 있게

지난 추억이 하얗게 내려요

지친 내 맘을 위로해 주네요

추운 겨울 지나 모두 녹아 내려도

소중히 담아둘게요

그대를 그리고 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