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했어

이성적이었고 침착했지

무서울 정도로 비참해진 기분

무심코 뱉어대는 너의

차가운 말투는 대리석 같았고

아쉬울 것 없는 사람처럼

실컷 욕을 해 버린 나

너의 침묵은 죄책감에

불 붙이는 부싯돌

날 밀쳐내고 감은 눈

실망스런 표정 위로

떨어지던 짠 눈물

혹시 넌 알고 있니 난 잠 못 이뤄

너를 잃어버린 기억

때문에 힘들어

Smoke N Drunken

작심삼일도 못 가서 외쳐

왜 나를 떠났어

백지 상태 돼 버린 맘을

서로 갈기갈기 찢었어

대화가 필요 없단듯

넌 내 말을 자르고 피했어

했던 말 또 하고

바닥에 계속 침 뱉어

풀린 눈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고

그래 나 술 취했어

내가 무슨 말 하든 한 귀로 흘려

술 취했어

내일이 되면 내 방 햇빛은

후회로 물들어

술 취했어

숙취만큼 너의 갈증에 목말라

나 술 취했어

그래 나 술 취했어

뒤 늦은 오후 오늘도 머리와

배를 잡고 일어나서 또 물을

마시면서 본 통화 목록엔

기억조차 나지 않는

너와의 통화 흔적이

벌써 몇 번째 술에 취해

필름 끊겨 전활 건 건데

고쳐지지 않네 헤어지고

생겨버린 주사 니 번호를

지워버려야 하는데 대신

누가 해 주지 않고서야

난 절대 못 지워

미치지 않고서야 널 절대 못 잊어

매일 술에 취해서야

네가 싫어할 걸 알면서

다시 또 용기 내

내 딴엔 이런 게 최선인 걸

오빠 술 마셨지

이러고 끊겠지

아마 그땐 이미 필름 끊겼겠지

내가 무슨 말 하든지

그러고 있겠지만 한 귀로 흘려줘

그래 나 술 취했어

내가 무슨 말 하든 한귀로 흘려

술 취했어 내일이 되면

내 방 햇빛은 후회로 물들어

술 취했어

숙취만큼 너의 갈증에 목말라

나 술 취했어

그래 나 술 취했어

세상이 돌아 빙글빙글

세상이 돌아 빙글빙글

반쯤 뜬 눈 반쯤 뜬 눈

반쯤 감은 눈 반쯤 감은 눈

세상이 돌아 빙글빙글

세상이 돌아 빙글빙글

반쯤 뜬 눈 반쯤 뜬 눈

반쯤 감은 눈 반쯤 감은 눈

그래 나 술 취했어

내가 무슨 말 하든 한 귀로 흘려

술 취했어 내일이 되면

내 방 햇빛은 후회로 물들어

술 취했어

숙취만큼 너의 갈증에 목 말라

빙글빙글 비틀비틀

나 술 취했어

빙글빙글 비틀비틀

그래 나 술 취했어